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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POSTECH 교수들, 제자 위해 ‘특별한’ 발전기금 쾌척 릴레이

2010-09-02 2,186

– 김광수 교수, 학생들 특식 제공 기금으로 3억원 내놔
– 성영철 교수, 생물학 강의전담교수 도입 위해 10억원 기부
– 장수영 교수, 문화행사 개최에 써달라며 5천만원 전달

POSTECH 교수들이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거액의 발전기금을 잇달아 쾌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부 릴레이의 스타트를 끊은 것은 최근 대한민국 국가과학자로 선정되고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가 겹친 화학과 김광수 교수(60). 김 교수는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1년에 하루만이라도 학생들에게 특별한 식사를 제공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며 최근 받은 상금 3억원 전액을 기부했다.

POSTECH은 이 기금을 김 교수 부친의 이름을 따 ‘김욱학생복지기금’으로 명명하고, 학생의 날인 11월 3일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 전원에게 학생식당에서 특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학교 측에서는 이날 1인당 1만원에 상당하는 스테이크를 검토 중에 있는 등 김 교수의 뜻을 살리는 메뉴를 내놓기 위해 고민 중에 있다.
앞으로 POSTECH 학생들은 매년 이 날만은 평소 학생식당의 식대(2200원)를 내고도 훨씬 좋은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나노화학분야의 권위자로 지난해 나노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이론적 광학 회절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나노광학 현상을 발견해 화제를 모은 김 교수는 “젊은 학생들이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어도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좋은 연구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가족들과 떨어져 타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어도 1년에 하루만큼은 특별한 식사를 하면서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54)는 학생들의 생물학 기초교육을 위해 영어강의 생물학 전담교수 제도를 도입해달라며 10년간 급여에 해당하는 10억원을 내놓았다.

현재 POSTECH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생물학 강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 강의는 세부전공분야 별로 여러 교수들이 돌아가며 수업을 하고 있다. 성 교수는 이 같은 강의 방식이 학생들의 일반 생명현상에 대한 이해 와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을뿐 아니라 아직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생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어 영어강의 생물학 전담교수 제도의 도입을 제안해왔다.
POSTECH 교수와 출신 연구자가 주축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1호 기업이며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 및 유전자 치료백신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전문기업인 (주)제넥신의 대표이기도 한 성 교수는 제도 도입에 필요한 비용을 본인이 부담하겠다며 10억원을 내놨다. 이 금액은 성 교수의 10년간 급여에 해당한다.

성 교수는 “아직 어린 학생들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생명과학계를 이끌어나갈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명과학 분야와 외국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영어강의 생물학 전담교수제도 도입을 통해 POSTECH의 학생들이 그 능력을 신장시켜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의 세계를 놀라게 할 인재들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정년퇴임한 장수영 전자전기공학과 교수(70)는 학생들의 문화생활 증진을 위해 발전기금을 전달해왔다.

이공계 학생들이 글로벌리더로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문화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개최하고 있는 ‘문화프로그램’ 행사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5천만원을 기탁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콘서트, 연극, 무용 등의 다양한 예술행사는 물론, 교양강좌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장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데 발전기금을 사용해달라고 밝혀왔다.

POSTECH 2대 총장을 역임한 장 교수는 “문화프로그램은 이공계 학생들에게 있어 전공지식 외에 글로벌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문화적 소양을 길러줄 수 있는 POSTECH의 독자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이 발전기금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다양하고 질 높은 문화 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