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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융합대학원 본격 출범

2021-01-27 3,062

[“POSTECH은 광장이다, 융합은 언어다”…이건홍 융합대학원장 인터뷰]

POSTECH 융합대학원은 20년 10월 설립 승인에 이어 소셜데이터사이언스 전공과정을 2월부터 개설하여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폭 넓은 학제적 지식을 바탕으로 융합 연구를 통해 인류 사회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전문성을 갖춘 창의적 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한 POSTECH의 새로운 도전이다. 먼저 시작하는 ‘소셜데이터사이언스 전공’에는 포스코와 SK하이닉스 트랙이 개설됐다. 이건홍 융합대학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다.

융합대학원은 어떤 곳이고, 이곳에서는 무엇을 연구하고, 배우게 되나?

융합대학원은 과학 기술뿐만 아니라 인문 등 폭 넓은 학제적 지식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융합 교육과 융합 연구를 실현하고, 실용적 전문성을 갖춘 창의적인 융합 인재를 양성하며,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신산업 창출을 위해 설립됐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게 인문학과 과학을 결합한 소셜데이터사이언스 전공이다. 데이터 과학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포스코와 SK하이닉스가 트랙을 개설했고, 추가적으로 다른 기업과도 개설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 `AI+X` 개념, 즉 AI와 결합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는 전공, 예를 들어 AI+의료, AI+금융, AI+산업 등 AI+X 프로그램 역시 계획하고 있다.

개교 이래 첫 문·이과 융합 교육에 도전한다. POSTECH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정치, 문화, 기술, 경제, 국가 안보와 생태 등 전통적으로 국가를 구분하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나 기후변화, 인공지능의 발달과 다가올 우주시대 등 인류는 경험하지 못한 큰 변화와 맞닥뜨려 있다. 다른 분야를 언급하지 않고 특정 분야를 설명할 수 없고, 전체를 통달하지 않고 일부분만 온전히 알 수 없는 시대다. ‘융합’이 필요한 시대이다. 융합은 과학, 기술 그리고 인문 각각의 세분된 학문들을 결합, 통합하고 응용함으로써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는 것 또는 그 일련의 과정이다.
POSTECH은 인류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와 인재 양성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다. 융합 교육을 통해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인류가 넘어야할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야 말로 POSTECH의 건학이념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POSTECH은 이공계특성화대학이다. 그리고 후발주자다. 약점이 아닌가?

지난 20~30년간 대학들은 전문가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전문가를 중심으로 세분화된 사회가 이어져왔지만 한계도 드러났다. 자신의 영역이 아닌 곳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종합적인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다투어 융합 교육에 뛰어든 이유다. 하지만 융합에는 정해진 길이 없다. 앞서 출발했다고 먼저 가는 것이 아니고,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이 갖춰진 것이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된다.
POSTECH은 지난 30여 년 간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확장을 위한 탄탄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POSTECH은 300여 명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광장이다. 이 광장에 모인 개별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토의하며,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광장의 언어인 융합이다. 각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거기에 다른 분야를 더해 새로운 분야를 만드는 것이다. POSTECH은 이미 무은재학부와 융합학부를 통해 벽을 허물고, 한계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융합대학원은 어떻게 운영되나.

융합대학원은 학문간 산업간 경계를 넘는 미래선도학문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대학 내 융합 교육·연구 프로그램의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인큐베이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한, 융합 교육·연구 활성화를 위해 조직체계를 재편하고, 운영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공간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예산을 지원하는 등 모든 지원을 다할 예정이다.
일례로, 융합대학원에서는 개별학과 간 장벽을 없애기 위해 단과 교수진이 함께 모여 융합대학원 안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언제든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간 역시 새로 지어지는 건물과 기존 건물 재배치를 통해 대학 차원의 융합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